2021 베스트 공관장상(賞) 수상자에 강승석(우한), 유대종(프랑스), 이광호(청두), 이상진(뉴질랜드), 이장근(방글라데시), 정해관(바레인)씨


‘2021 베스트 공관장상(賞)’ 수상자로 강승석 주우한총영사, 유대종 주프랑스대사, 이광호 주청두총영사, 이상진 주뉴질랜드대사, 이장근 주방글라데시대사, 정해관 주바레인대사(가나다 순)가 선정됐다. 월드코리안신문이 주관하는 ‘2021 베스트 공관장상 선정위원회’는 1월11일 해외 교민사회에서 추천된 공관장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 6개 지역 공관장을 영예의 수상자로 선정했다.

▲영예의 수상자들(가나다순)

▷ 강승석 주우한총영사=

총영사 자리가 공석이었던 2020년 2월 우한총영사로 급히 파견돼 혼란을 겪고 있었던 화중 지역 교민사회를 안정시켰다. 화중 지역 4개성(허난성, 후베이성, 후난성, 장시성)의 한인회, 민주평통 위원들과 함께 ‘코로나 위기극복 전담팀’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화상회의를 통해 교민들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교민사회 고충 사항을 해결했다.
교민사회 권익을 위해 민주평통 사무처에 우한지회 설립을 건의하기도 했으며, 4개성 교민들의 경제활동이 회복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 이후진 하남성한국인회장, 고연재 장사한국인회장, 이현옥 화중지역한인여성모임 등이 추천했다.

▷ 유대종 주프랑스대사=

프랑스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유투버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사업인 ‘코리에이터’을 진행하고, 한국의 매력에 빠져 직업으로 삼은 프랑스인들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 ‘Exception Kulturelle’ 사업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내 공공외교관련 기관과 팀을 이루어 ‘Une page de coree’라는 뉴스레터을 발간하기도 했다. 유 대사는 부임 후 첫 공식 업무를 한인회관 방문으로 시작하는 등 프랑스 한인사회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쉼 없이 지방 출장을 다니고 있는 그는 지난해 릴 한국주간 개막식에도 참석해 유창한 불어로 오프닝멘트를 해 화제를 모았다. 송안식 프랑스한인회장, 변지영 릴한글학교장, 김용현 디종한인회장 등이 추천했다.

▷이광호 주청두총영사=

2020년 청두로 부임해 온라인으로 한국어 노래대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 행사를 여는 등 한인 차세대 교육에 힘을 쏟았다. 한글학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류구 정부를 방문하고, 사천어린이합창단을 응원하기 위해 사천TV방송국을 방문하는 등 교민사회와 함께 하는 공관장의 모습을 보였다. 청두로 부임하기 전 주우한 부총영사로 재직하면서,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총영사가 부재한 상황 속에서 교민들이 무사히 한국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진두지휘했고, 계속 우한에 남아 교민들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동포사회를 살폈다. 한재령 사천성한국인회장, 한승우 사천한국기업협의회장, 김미희 성도한글학교장 등이 추천했다.

▷이상진 주뉴질랜드대사=

뉴질랜드 남섬 Haswell Quarry 지역에 만들어진 한국 공원에 대한 정비 사업도 펼쳐 뉴질랜드에서 주목받는 곳으로 되살렸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어려운 한인들을 위해 지역별 영사협력위원제도를 확충 운영해, 한인들의 민원 업무를 신속히 처리했다. 광복절 행사에 뉴질랜드 전 지역의 전·현직 한인회장들을 초청해 한인사회 화합을 다지기도 했다.

국경일 기념행사를 한국영화 페스티벌과 병행 개최하고, 웰링턴한글학교 등 각 지역 한글학교를 찾아 우리말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도 했다. 이장흠 웰링턴한인회장, 김의자 더니든한인회장, 기은숙 웰링턴한글학교장, 송현의 민주평통 방글라데시지회장, 최선균 방글라데시한글학교장, 메리윤 크라이스트한인회장 등이 추천했다.

▷이장근 주방글라데시대사=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교민들의 귀국길이 막혔을 때 한인회와 함께 방글라데시 정부와 소통해 주재국 전세기 운항 약속을 받는 성과를 냈다. 또 외1,500여 대한민국 국적 교민들이 현지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외교역량도 발휘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외국인들이 백신을 맞은 것은 한국 교민사회가 처음이었다. 또 방글라데시 제2 도시인 치타공한인회의 출범을 지원했고, 현지 기업인과 교민 기업인을 함께 초청해 한-방 경제포럼을 열기도 했다. 2023년은 한국-방글라데시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를 대비해 다양한 행사 및 사업도 준비 중이다. 류용오 방글라데시한인회장, 백진혁 치타공한인회장, 윤희 전 방글라데시한인회장 등이 추천했다.

▷정해관 주바레인대사=

코로나19로 바레인 전체가 락다운돼 모든 활동이 금지됐을 때 빠르게 KF-94 마스크를 들여와 교민들의 안전을 도모했다. 락다운으로 문화활동이 제한된 가운데도, K-Food 페스티벌, K-Movie 행사, 가야금 연주회,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공연 등을 개최해, 교민사회의 활기를 살렸다.

한국 국회의장 바레인 첫 공식 방문을 성사시켰으며, 박병석 국회의장과 바레인 하원의장의 면담 등을 주선해 한-바레인 정치·경제·문화 교류에 큰 진전을 이뤄냈다. 곽선규 바레인한인회장, 오한남 바레인한인회 고문, 곽장규 바레인한인회 고문 등이 추천했다.

▲선정위원회=

김덕룡 세계한민족공동체재단 총재, 이구홍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이사장, 양창영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 유주열 전 외교부 대사, 정효권 월드코리안신문 회장이 ‘2021 베스트 공관장상’ 선정위원으로 심사에 임했다.

▲시상식=

시상식과 현지 상패전달식은 코로나상황을 고려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 월드코리안뉴스 이석호 기자dolko@hanmail.net

김성곤 동포재단 이사장 “재외동포 교육문화센터 차질 없이 추진할 것”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2022년 신년사에서 “새해에는 무엇보다도 재외동포 교육문화센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외동포재단은 서울대 시흥 캠퍼스 내에 재외동포 교육문화센터를 건립할 계획으로, 김 이사장은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가 내외동포들이 한민족 정체성을 함양하고, 연대감을 유지하며, 나아가 세계시민과 함께하는 글로벌 코리안 육성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김 이사장은 “동포사회의 미래를 담당할 차세대 동포들의 활동을 활성화하는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차세대동포들의 모국방문을 더욱 늘리고, 코로나로 위축된 한글학교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많은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년은 해외이민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김 이사장은 신년사에서 “인천에서 개최될 예정인 세계한인회장대회, 울산에서 개최되는 세계한상대회 20주년 행사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면서고, “국내에 거주하는 ‘귀환동포’와 해외입양동포, 다문화 동포의 문제도 인권적 차원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서 재외선거 참여 독려에 교민상권 살리기 일석이조


한캄중기연합회, 재외선거 등록자가 응모하면 한인식당·마트서 사용 가능한 10불 상당 쿠폰 제공 이벤트 진행

다가올 제20대 대선 재외선거 등록마감(1월 8일, 한국시간 기준)을 불과 일주일여 앞둔 가운데, 캄보디아 교민사회 주요단체들이 단 한명의 유권자라도 끌어 모으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캄보디아한인회(회장 정명규)는 대사관 방문이 불편하거나,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 재외선거 접수를 돕는 서비스를 한 달째 제공 중이다.

한인회 옥해실 부회장은 “현재까지 최소 100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한인회의 도움을 받아 선거등록을 무사히 마쳤다”고 말했다. 

한캄중소기업연합회(회장 박상호)는 신년 특별 이벤트로 재외선거 등록을 마친 교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특별이벤트 <이벤트명 : 아싸~ 우리교민상권 기살리기 캠페인>를 실시해 눈길을 끈다. 

선거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기 위한 간단한 퀴즈 문제를 푼 다음 선거등록 접수번호를 기입해 공식 이메일로 보내면 한인마트와 지정된 한인식당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미화 10불 상당의 무료 이용쿠폰을 응모자 전원에게 제공하는 방식의 이벤트다. 

교민사회 일각에선 ‘매우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반응과 함께 호응도 역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주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벤트 개시 둘째 날인 지난 1월 2일 밤 기준 응모자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박상호 한캄중소기업연합회장은 “우리 재외국민들이 조국 대한민국의 미래 정치 발전에 보다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한편, 코로나로 지친 우리 교민식당 사장님들과 한인마트 등 우리 중소기업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아울러 우리 교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놓는데 작게나마 기여하고자 본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대사 박흥경)도 최근 선거등록접수 방법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명 유튜버를 영입해 SNS 동영상을 특별 제작, 공개하는 등 재외선거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준경 캄보디아 재외국민선거관리위원장은 “대사관은 물론, 우리 교민사회가 일치단결해 재외국민선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쓰고 있어 위원장으로서 매우 감사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새 지도자를 뽑는 이번 대선 재외선거 등록 마감이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도 접수등록을 못한 분들은 우리 조국의 정치 발전은 물론,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들의 권익보호와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투표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5년 전인 지난 2017년 4월 열린 대선 재외선거에서 캄보디아 투표소는 1,621명의 유권자가 선거 등록을 마친 가운데, 이중 1,416명이 실제 투표에 참여, 87.4%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재외동포 732만5,143명…2년 전 대비 2.2% 감소

외교부, ‘2021 재외동포현황’ 발간…2020년 12월 말 기준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수가 732만5,14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교부는 2020년 12월 기준 국가별 재외동포현황을 조사·집계한 ‘2021 재외동포현황’을 12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외교부는 매 홀수연도마다 재외공관을 통해 전년 말 기준 동포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번 현황은

▲인구센서스, 이민국자료 등 공식 통계

▲공관 직접 조사

▲재외국민등록부 등 민원처리자료

▲동포단체 자료 등을 활용해 산출한 추산·추정치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80개국에 총 732만5,143명의 재외동포가 체류 또는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년 전인 2018년 12월 기준 동포 규모(749만3,587명)와 비교할 때 2.2%(16만8,444명) 감소한 수치이다. 

전체 재외동포 중 재외국민은 251만1,521명, 외국국적동포는 481만3,622명으로, 코로나19 및 경기침체 등으로 재외국민 수가 직전 통계 대비 6.53%(17만5,593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학생 수가 29만3,157명에서 17만1,343명으로 41.55%(12만1,814명)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북미지역의 재외동포가 2.96% 증가한 가운데, 북미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모두 동포 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의 경우 캐나다 내 동포 수는 1.80% 감소했으나, 미국 내 동포 수는 직전 통계 대비 3.41%(8만6,795명) 증가했다. 

우리 재외동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상위 10개국은

▲미국(263만3,777명)

▲중국(235만422명)

▲일본(81만8,865명)

▲캐나다(23만7,364명)

▲우즈베키스탄(17만5,865명)

▲러시아(16만8,526명)

▲호주(15만8,103명)

▲베트남(15만6,330명)

▲카자흐스탄(10만9,495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조사에서 10위였던 필리핀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외동포가 61.20% 급감(85,125명→33,032명)하며, 이번 조사에서는 14위를 기록했다. 

‘2021 재외동포현황’은 책자로 발간돼 주요 정부기관, 대학 및 연구기관, 공공도서관, 언론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외교부 홈페이지

(https://www.mofa.go.kr/www/brd/m_4075/view.do?seq=368682)에서 PDF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의 재외동포에 관한 정책 수립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이나 해외진출 시 기초자료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재외동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월드코리안신문 선정 ‘2021년 10대 뉴스’


코로나19로 해외 한인사회의 대면 활동이 2년째 얼어붙었다.

LA한인축제 등 대규모 한인사회 행사가 또 다시 연기됐고, 유럽한인총연합회의 감동 이벤트인 차세대 웅변대회도 2년째 열리지 못했다.

대신 온라인 세미나와 비대면 강연회 등이 자리를 잡는 모습이었다.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선 지역별 현안토론이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메타버스를 활용해 한인축제를 연 한인회도 나왔다. 올 한해 해외 한인사회에서 이슈가 된 10대 뉴스를 정리해 소개한다.[편집자주]

1) 코로나로 2년째 해외한인경제 큰 타격

코로나19로 해외 한인들도 2년째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종훈 미동남부한인외식협회장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한인식당들이 3중고를 겪고 있다”고 현지 한식당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뒤 배달에만 의존하다 보니 식당 매출이 떨어졌고 렌트비와 유틸리티 등 유지비 충당에도 고통을 받고 있으며, 1년 넘게 이어지는 인력난이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했다.

LA타임스는 지난 8월 코로나19로 한인 1세대들의 생존 업종인 세탁업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남가주 한인 세탁소 중 최소 25%가 문을 닫았고 60% 정도가 매출이 줄어들었다. 호주 한식당들은 직원을 찾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로 유학생들이 다 빠져나가 버렸고,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유럽에서 여행업을 하는 한인들은 반복되는 자가격리 강화 조치에 정상적으로 비즈니스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많은 한인 가이드들과 여행사 관계자들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2)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시행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이하 영사조력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해외에서 위험한 상황에 놓인 우리 국민들이 우리 정부로부터 체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부는 지난 2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1월16일 영사조력법을 시행했다. 우리 헌법 제2조 제2항은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헌법상의 포괄적 의무를 법률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영사조력법 시행은 큰 의미가 있다. 영사조력법과 하위법령들에는 형사절차, 범죄피해, 사망, 미성년자·환자, 실종, 위난 상황 등 6개 유형별 상황별 영사조력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여행경보, 무자력자에 대한 긴급지원, 해외위난상황 발생 시 전세기 투입, 신속해외송금 등도 명문화됐다.

외교부는 영사조력법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출범시켰고, 영사분야 인력을 증강 배치했다. 영사콜센터는 지난해 말부터 무료전화 앱과 카카오톡 이용 상담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위챗, 라인으로도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3) 한류열풍에 해외한국문화원도 덩달아 인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방탄소년단의 인기로 올해 해외 각국 한국문화원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은 지난 10월 오징어게임 행사를 열었는데, 30명만 초청한 이 행사에 700여명나 몰렸다. 현지 언론들의 뜨거운 취재 열기까지 더해져 아랍에미리트문화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오징어게임 신드롬이 일자 주태국한국문화원은 문화원 입구를 줄다리기하는 모습의 그림으로 바꾸고, 매일 3차례 ‘문화원에서 놀자! 한국놀이 체험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중단됐던 LA한국문화원의 K-팝 강좌는 방탄소년단 팬들의 성화에 되살아나기도 했다.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는 다른 문화원들은 유튜브로 K-팝 경연 대회를 진행하는 묘안을 짜내며 K-POP 열기를 이어 나갔다. 한국 유명 K-POP 실력자들의 온라인 초청 강습 등도 올해 크게 늘었다.

4)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출범… 500여 한인회 ‘구심체’ 역할

세계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할 세계한인회총연합회(이하 세한총연)가 지난 10월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공식 출범했다. 2021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세계 각국 한인회장들과 관련 인사들을 포함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세한총연 창립총회가 열렸다.

세한총연은 앞으로 500여개에 이르는 세계 한인회들을 하나로 묶는 한인사회 구심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심상만 세한총연 초대회장은 “앞으로 전 세계 동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동포들의 지위가 향상되도록 노력하겠다. 동포사회와 모국과의 각종 교류협력 사업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한총연 출범을 지지해 온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유대인들이 2천년 이상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유대 정신으로 끈끈하게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World Jewish Conference’라는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세한총연이 작은 조직으로 출범했어도 앞으로는 세계의 코리안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5) 재일민단 내홍… 투표함 개봉 없이 중앙단장 당선 선언

재일민단 중앙단장 선거를 둘러싼 재일민단 내홍이 올해 내내 지속됐다. 최근 ‘임시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모임’을 발족시킨 오공태 전 중앙단장 등 전임 단장들은 소식지를 통해 “규약을 무시한 대회운영으로 재선된 ‘정당성 없는 여건이 집행부’의 허위로 굳어진 유아독존적 운영으로 민단의 권위와 신뢰가 대외적으로 실추되고, 대내적으로는 조직혼란이 지금도 수습되지 않고 있다”며 여건이 집행부를 비난했다.

재일민단의 내홍은 여건이 중앙단장 측이 지난 4월 열린 제55차 중앙대회에서 중앙단장에 입후보한 임태수 후보의 입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투표함을 개봉하지 않은 채 여 단장을 당선시키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발족한 재일민단 중앙정상화위원회가 임시총회를 열어 현 집행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려고 했지만, 정족수 부족 논란으로 이를 진행시킬 수 없었다. 현 집행부와 정상화위원회 측은 우리 정부의 재일민단 지원금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정상화위원회는 재외동포재단과 주일대사관에 호소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현 집행부는 “민단을 혼란에 빠뜨리는 악질 자작극”이라고 비난했다.

6) 미주총연 또 분열… 미한협과 더불어 3개 단체 시기 맞아

올 들어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미주총연이 하나가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었지만, 결국 미주한인사회 분열이 더욱 가속화됐다. 미주한인회장협회(미한협)와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는 일단 독자적으로 총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하고 내년에 통합을 하는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미주총연 총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총회 일시장소를 두고 내부 의견이 엇갈리더니, 급기야 개최 장소가 시비가 돼서 선관위가 두 개가 생겨났다. 한 선거는 워싱턴에서 치러졌고 다른 선거는 내년 2월 덴버에서 개최된다. 창립 40년을 넘은 미주총연의 분열이 벌써 몇 년째인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되돌이표처럼 반복되고 있다.

미주총연은 2019년 달라스와 LA에서 두 개의 총회가 열려 두 명의 회장이 선출됐고 이후 미한협과 미주총연이 대립해 왔다. 과연 오랜 분열을 끝낼 대통합의 해법은 없을까?

7) 민주평통 인선 문제 표면화… 미주서 특정단체 ‘독식’에 반발한 기자회견도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민주평통 자문회의가 제20기 자문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9월1일 새롭게 출범했다. 총 2만명의 자문위원 중 해외동포 자문위원은 3,900명이다.

해외협의회는 45개, 해외지회는 34개다. 민주평통이 2년만에 새롭게 출범했지만 잡음도 일었다. LA에서는 최광철 미주부의장이 대표로 있는 KAPAC(미주민주참여포럼) 소속 인사들이 LA협의회장과 OC샌디에고협의회장 등에 임명되면서 “KAPAC이 남가주 민주평통 장악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남가주 민주진보인사연합은 지난 9월2일 LA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0기 민주평통 미주지역 인선이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이란 단체에 좌지우지된 낙하산 인선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LA민주연합 이내운 대표 등은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 KAPAC 대표가 미주부의장이 되기 전 한국 여당 민주당 대표 및 의원 등과 미국 방문 시 커넥션을 쌓아왔으며, 이를 토대로 미주민주참여포럼 KAPAC 소속 인사들이 제20대 민주평통 주요직에 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8) ‘비대면회의’가 새로운 풍속도로 정착… 세계한인회장대회도 ‘하이브리드’로

올 한해 해외 한인사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온라인’ ‘비대면’ ‘화상회의’ 등이다. 민주평통 뉴질랜드협의회는 최근 온라인으로 제20기 자문위원 전수식을 열었고, 하노이한인회는 온라인으로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멕시코한인회는 지난 11월27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VANK 박기태 대표를 온라인 공간에 초청해 청소년 멘토링 행사를 진행했으며, 주선양한국총영사관은 연례행사인 동북아공동체포럼을 지난 12월7일 비대면 행사로 대체했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은 올 한해 내내 각국 한인회, 한글학교, 한인언론, 한인경제단체 관계자와 연속적으로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비록 온라인 행사들이었지만 재외동포재단은 ‘찾아가는 재외동포재단’(찾동)이라는 행사명을 붙이며 친밀감을 높이려 노력했다. 2021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 참석자(103명)보다 온라인 참가자(207명)이 더 많은 것은 당연했다. 재외동포재단은 지역별 현안토론, 한인회 운영사례 발표 등에 한인회장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

9) ‘사할린동포특별법’ 시행으로 한인동포 동반가족 영구귀국 추진

올해부터 사할린동포 영주귀국 및 정착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사할린동포 및 동반 가족이 국내에 입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망·질병 등 사유로 입국이 불가한 사람을 제외한 올해 영주귀국 및 정착 지원 대상자는 총 350명(사할린동포 23명 및 동반가족 327명)으로, 대부분 11월 말부터 한국에 들어왔다. 우리 정부는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총 사할린동포 4,408명을 영주귀국시켰다.

하지만 사할린동포 1세·배우자(장애 자녀는 포함)만이 들어올 수 있었고 직계비속과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올 수 없었다. 이에 지난해 4월 국회 본회의에서 사할린동포특별법을 통과시켰고, 이 법이 올해부터 시행됨에 따라 사할린동포 자녀도 함께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외교부는 “올해부터 시행된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광복 이후 고국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사할린에서 살아온 사할린동포와 그 동반 가족의 영주귀국 및 정착 지원 사업을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진행해 왔다”며 “내년도에도 이 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0) 월드옥타 신뢰와 위신 추락… 대회 성과조차 부풀려 발표

지난 5월24일부터 27일까지 대전시에서 열린 월드옥타 수출상담회의 성과가 논란이 됐다. 월드옥타는 이 행사에 100여명이 직접 참가했고, 전세계 80여개 도시에서 한상 800여명이 화상으로 접속했으며, 4천800만달러(약 540억원)의 수출계약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달리 대전시는 대회 직후인 지난 5월28일자 보도자료에서 대전시기업이 26억원의 수출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대전시가 발표한 수출계약도 실제계약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이 일고 있지만, 사실이라고 해도 양측이 발표한 수출 계약액이 무려 589억원이나 난다.

매일경제 등 국내 6~7개 언론매체들도 월드옥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 기사로 보도했다. 대회 공동 주최자인 연합뉴스는 이보다 더 많은 615억원으로 수출 실적을 내보냈다. 월드옥타 수출상담회 부진은 지난 세계한상대회에도 영향을 미쳤다.

개최예정지였던 대전시는 한상대회 개최일을 한 달 앞두고 전격적으로 개최 포기를 선언했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지만, 월드옥타 수출상담회 실적이 저조해 한상대회를 포기했다는 의혹이 무성했다.

한인사회 각계 임인년 신년사


윤만영 세계한인체육회총연합회장 “호랑이 용맹함으로 코로나 물리쳤으면”

존경하는 세계 체육인 여러분! 코로나로 인하여 힘든 터널을 지나면서 2022년 임인년 호랑이 해를 맞이했습니다. 한반도는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형태이고, 조상 대대로 호랑이는 여러 모양으로 우리 민족과 함께해 왔습니다. 그런 호랑이의 용맹함으로 코로나를 물리치고 체육인들을 중심으로 힘차게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체육이 경제발전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왔습니다.

자랑스러웠고, 가슴 벅차오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스포츠 산업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면서 생활체육, 학교 스포츠, 동호인 단체, 공공스포츠 클럽등까지 아우르는 K-Sports 다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우리의 발목을 잡을지라도 흘린 땀방울이 코로나 백신이 되어 보상받을 수 있도록 다시 힘을 내야 합니다. 지난 한 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는 호랑이의 힘찬 기운으로 가정의 화목과 사업 번창을 기원하겠습니다.

찰스윤 뉴욕한인회장 “동포사회 통합 이끌어 나갈 것”

올해는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라고 합니다. 힘들었던 지난 일들은 멀리 보내시고, 호랑이처럼 힘찬 기운으로 크게 도약하시어 계획하시는 일들을 성취하시는 뜻깊은 한 해가 되길 기원드립니다. 뉴욕한인회는 팬데믹 이후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 아래 코로나19 사랑 나눔 릴레이 펀드 캠페인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동포사회의 따뜻한 동포애와 온정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상부상조 정신을 바탕으로 위중한 상황에 함께 해주신 많은 분께 거듭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2월24일로 연기되어 열릴 제62주년 뉴욕한인의 밤 및 제119 주년 미주한인의 날 행사 주제는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가 함께 더 좋은 사회를 건설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동포사회 전체가 각자도생이 아닌 하나로 단합해야 상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더 강해지고, 더욱더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뉴욕한인회는 그 중심에서 각 분야의 통합을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 “대한의 광복 앞당기는 2022년 되길”

여명의 새벽녘이 더 어둡다는 말을 증명이나 하듯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이제 코로나 극복의 끝자락이 보이고 있습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밝은 햇살에 함께 손잡고 호랑이 기상으로 힘차게 도약하는 2022 임인년(壬寅年)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인류역사상 초유의 초음속 시대, 1년이 100년처럼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계(視界) 제로의 시대로 국경과 문화, 인종을 초월해 숨 가쁘게 앞으로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물결과 파도를 우리는 열린 자세와 소통과 화해, 포용 그리고 배려와 상생의 정신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통과 화해, 포용과 상생의 정신으로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한반도의 통일도 750만 재외동포들의 결집된 역량으로 물꼬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재외동포들의 결집된 자신감이 밖에서 안으로 물결쳐 분단과 배척의 둑을 무너뜨리고, 온전한 대한의 광복을 앞당기는 2022년이 될 수 있기를 믿음으로 간구합니다.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재외국민 결집력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는 해”

여러분, 모두 안녕하십니까.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상적인 인사말이 요즘처럼 진심으로 와 닿았던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벌써 2년이 흘렀습니다. 2021년, 우리는 팬데믹의 혼돈을 헤쳐나가며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숨가쁘게 달려온 한 해를 돌이켜 보니, 어느새 놀랄 만큼 변화에 잘 적응한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임인년 흑호랑이는 힘이 넘치고 정직하고 솔직하다고 합니다. 또한 매사 낙천적이며 독립심이 강하여 한번 마음먹게 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투쟁심마저 넘쳐흐릅니다. 희망과 기대를 버리지 말고 새해 새로운 희망을 마주하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대한민국의 100년 미래를 결정짓는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특히 우리 200만 재외국민들의 결집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2022년은 재외국민 투표 50만명 달성으로 재외동포의 열망과 힘을 보여준 역사적인 해로 기억되기를 기대합니다. 임인년 새해, 여러분 모두의 안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해외입국자 10일 자가격리, 내년 2월3일까지 연장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현행 ‘해외유입 관리 강화조치’를 4주 더 연장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월29일 “오미크론 변이 해외유입 관리 강화조치를 내년 2월3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대본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를 10일간 격리하는 방역조치를 지난 2일 발표해 3일부터 16일까지 시행하고, 17일까지 내년 1월6일까지 3주 더 연장하는 계획을 4일 발표했다. 그럼에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국내에서 멈추지 않자, 이 조치를 4주 더 연장한 것.

중대본의 이번 발표에 따라 내년 2월3일까지 한국에 입국하는 내국인 및 장기체류 외국인 누구나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①입국 전, ②입국 후 1일차, ③입국 후 5일차, ④격리해제 전 등 총 4차례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나미비아, 남아공, 모잠비크, 레소토, 말라위,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가나, 잠비아 등 오미크론 확진자가 많은 아프리카 11개국에서 출발하는 단기체류 외국인의 입국이 금지된다. 단 교민수송용 부정기편은 주 1회 운항될 예정이다. (월드코리안신문)

2021년 재외동포사회 10대 뉴스


새해 벽두부터 ‘재외동포를 위한 영사조력법’과 ‘사할린 동포 특별법’이 시행돼 해외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고 334명의 사할린 동포가 귀국할 수 있었다. 한류팬의 숫자는 ‘미나리’와 ‘오징어게임’의 대성공 속에 1억명을 넘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3월에는 코로나 대유행 상황에서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일어나 북미지역 최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7월에는 유엔무역개발회의가 한국의 지위를 사상 최초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했으며 9월에는 20기 민주평통이 출범했고, 10월에는 ‘세계한인회총연합회’가 창립했다. 11월에는 21대 월드옥타가 출범했고, 미국 오렌지카운티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세워졌다. 재외동포신문이 선정한 2021년 재외동포사회 10대 뉴스는 다음과 같다. -편집자 주-
 

1. 사할린 동포 특별법 시행, “귀국·정착 지원 대상 확대” (1월 1일)
2. 전세계 한류팬 사상 최초 1억명 돌파 (1월 14일)
3.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시행 (1월 16일)
4. LA한인회 “애틀랜타 총격사건은 아시안 증오 범죄” (3월 17일)
5. 한국, UNCTAD에서 ‘선진국’으로 지위 변경 (7월 2일)
6.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유해, 78년 만에 고국 품으로 (8월 15일)
7. 20기 민주평통 출범 (9월 1일)
8.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창립 (10월 6일)
9. 창립 40주년 맞은 월드옥타, 21대 출범…장영식 회장 취임 (11월 1일)
10. 미국 오렌지카운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준공 (11월 11일)

1. 사할린 동포 특별법 시행, “귀국·정착 지원 대상 확대” (1월 1일)

올해 1월부터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사할린동포법)과 시행령, 시행규칙이 시행됐다.

사할린동포법은 사할린 동포 지원 정책의 수립·시행 등에 관한 국가의 책무를 규정하고 있으며, 기존에 시행된 사할린 동포 영주귀국 및 정착 지원 사업을 법으로 정하고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 지난해까지는 사할린 동포 1세와 배우자, 장애자녀만 귀국·정착 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직계비속 1인과 그 배우자도 대상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시행령에는 사할린 동포 명예 회복을 위한 기념사업 추진, 영주귀국 및 정착 지원 신청 절차, 지원 여부 결정 기준 등이 규정됐다.

정부는 사할린동포법이 발효됨에 따라, 일제 강점기 당시 러시아 사할린에 이주했으나 광복 이후 고국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사할린에서 살아온 사할린동포와 그 동반가족의 ‘영주귀국 및 정착 지원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 결실로 영주귀국 및 정착 지원 대상 사할린동포 334명이 귀국했으며 외교부는 이를 기념해 지난 12월 23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사할린동포법 제정 및 영주귀국 기념식’을 개최했다.

2. 전세계 한류팬 사상 최초 1억명 돌파 (1월 14일)

전세계 한류팬이 사상 최초로 1억명을 돌파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근, KF)이 1월 14일에 발표한 ‘2020 지구촌 한류현황’에 따르면 2020년 9월 기준 전 세계 한류 동호회 수는 1,835개, 한류 팬 수는 전년의 9,932만 8,297명 대비 약 545만명 늘어난 1억 477만 7,808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초로 1억명을 돌파했다.

동호회 당 회원 수도 전년 대비 약 2천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경쟁력 있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류 팬 구성이 점진적으로 통합되며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슈퍼스타 방탄소년단(BTS)은 ‘Butter’ 등을 히트시키며 계속해서 한류를 주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윤여정씨는 영화 ‘미나리’에서 보여준 혼신의 연기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하반기에는 ‘오징어게임’이 세계적 OTT(Over The Top)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역대 최고 누적시청률을 기록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러한 한류 상승세를 반영해 스페인 까딸루냐한인회는 바르셀로나 축구장에서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해 현지인과 함께하는 한국민속놀이 행사를 개최했으며, 태국한국문화원도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한국놀이 체험 행사를 열었다.

3.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시행 (1월 16일)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이하 영사조력법)이 하위법령 제정 등 2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1월 16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은 ▲형사절차 ▲범죄피해 ▲사망 ▲미성년자 및 환자 ▲실종 ▲위난상황 등 6개 유형별로 영사조력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어, 해외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한눈에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여행경보, 무자력자(無資力者)에 대한 긴급지원, 해외위난상황 발생 시 전세기 투입, 신속해외송금 등 다양한 제도가 법률로 명문화돼 종전보다 안정적인 대국민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재외국민보호위원회 설치, 재외국민보호 기본계획 및 집행계획 수립 등 체계적인 재외국민 보호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도 마련됐다.

4. LA한인회 “애틀랜타 총격사건은 아시안 증오 범죄” (3월 17일)

지난 3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3월 1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인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모든 증오범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사회를 붕괴시키는 심각한 범죄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해당지역 경찰국, FBI등 관계기관에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수사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하며, 이 사건이 아시아인들에 대한 증오를 담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3월 19일과 27일에는 LA 한인들이 대규모 차량시위와 행진시위에 나서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했으며, 22일에는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가 있었고 26일에는 미국 전역에서 일제히 사건 희생자에 대한 촛불 추모식이 이어졌다.

이후 미동북부한인회연합회는 ‘코비드19 증오범죄 법안’ 지지 운동을 전개했으며, 4월 9일에는 캘리포니아주지사가 LA한인회에서 아태계와 ‘아시안 증오범죄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5. 한국, UNCTAD에서 ‘선진국’으로 지위 변경 (7월 2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했다. 창립 후 57년 동안 개도국이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2일 개최된 제68차 UNCTAD 무역개발이사회 폐막 세션에서 각국 대표자들은 우리나라를 그룹 A(아시아·아프리카)에서 그룹 B(선진국)로 지위 변경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우리나라는 1964년 UNCTAD 설립 이래 그룹 A에 포함돼 왔으나, 세계 10위 경제규모, P4G 정상회의 개최 및 G7 정상회의 참석 등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과 현실에 부합하는 역할 확대를 위해 선진국 그룹 B로 변경을 추진했고, 올해 UNCTAD 무역개발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6.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유해, 78년 만에 고국 품으로 (8월 15일)

카자흐스탄에 안장돼 있던 홍범도 장군(1868~1943)의 유해가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광복절인 8월 15일 저녁, 국민과 정부의 최고의 예우 속에 한국에 도착해 16일과 17일 이틀간 국민 추모기간을 거쳐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홍범도 장군은 1920년 만주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에서 일본 정규군 병력을 괴멸시켜 한민족의 가슴에 대일본 독립항쟁의 봉화를 올린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있어 영웅적인 인물이다.

연해주에 거주 중이던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 이주정책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이주됐고, 그 이듬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정착한 후 1943년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7. 20기 민주평통 출범 (9월 1일)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제2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가 9월 1일 출범했다.

제20기 민주평통은 국내 자문위원 1만6,100명, 해외 자문위원 3,900명(131개국 재외동포) 등 국내외 각계각층 인사 2만명으로 구성됐다.

간부위원으로는 이석현 수석부의장(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부의장 25명과 분과위원장 10명, 운영위원‧상임위원과 국내외 지역협의회장이 임명됐다. 45세 이하 청년 자문위원은 전체 30.3%인 5,164명, 여성 자문위원은 전체 40.6%에 해당하는 6,929명이 각각 위촉됐다.

해외 간부위원은 부의장 5명, 운영위원 5명, 상임위원 43명, 협의회장 45명(일본 4명, 중국 5명, 아시아·태평양 7명, 미주 20명, 유럽·중동·아프리카 9명) 등 총 98명이다. 

8.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창립 (10월 6일)

전 세계 500여개 한인회를 대표하는 ‘세계한인회총연합회(세한총연)’가 10월 6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세한총연 초대회장에는 심상만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이 만장일치로 추인됐다.

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한총연은 전 세계 한인회가 오랜 이민 역사 속에서 가꾸고 일구어낸 귀한 역량들을 하나로 묶어 한민족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한인회총연합회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재외동포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12월 1일부터 ‘재외동포 투표 50만표 달성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세한총연은 대륙별 한인회총연합회장을 비롯해 주요지역 한인회장으로 구성된 ‘선거참여 추진본부’를 설치하고, 각국 한인회와 함께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11월 24일 밝혔다. 

9. 창립 40주년 맞은 월드옥타, 21대 출범…장영식 회장 취임 (11월 1일)

창립 40주년을 맞은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21대 출범식이 11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장영식 21대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혁신과 성장을 통해 월드옥타의 새로운 40년을 위한 비전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21대 월드옥타는 12월 초 상임집행위원, 부이사장, 통상위원회 임원, 특별위원회 임원, 차세대위원회 임원 등 인선을 확정하고 집행부 구성을 완료했다.

10. 미국 오렌지카운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준공 (11월 11일)

6·25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미군 전사자 36,591명의 이름이 모두 새겨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미국 내 최초로 오렌지카운티에 세워졌다.

11월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플러턴 힐크레스트 공원에서 ‘오렌지카운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준공식이 거행됐다. 11월 11일은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다.

이 기념비는 6·25전쟁에서 산화한 미군 전사자의 희생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미국 내 한인동포를 중심으로 설립된 한국전참전용사비건립위원회(회장 노명수, 초대회장 김진호, 사무총장 박동우)에서 2010년부터 모금을 시작해 11년 만에 준공식을 통해 건립하게 됐다.

기념비 건립은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대한민국 정부(보훈처)의 국고지원과 건립위원회를 중심으로 한인 동포와 단체 등 400여명이 힘을 모아 결실을 맺게 됐다.

기념비는 5개의 별 모양으로, 기둥(높이 1.5m, 너비 2.5m) 1개의 별에 10면이 있으며 모두 50개면에 6·25전쟁에 참전해 희생된 미군 전사자 36,591명의 이름이 각인됐다.

재외동포신문 ‘제18회 발로 뛰는 영사상’ 수상자 발표


재외동포신문이 주최하는 ‘제18회 발로 뛰는 영사상’에 6명의 영사가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영광의 주인공은 이창훈 주센다이총영사관 부총영사, 이철희 주인도대사관 영사, 태경곤 주알마티총영사관 영사, 신철식 주폴란드대사관 영사, 주태길 주우한총영사관 법무영사, 하지영 주우간다대사관 영사다.

조남철 아시아발전재단 상임이사, 조롱제 전 재외동포포럼 이사장, 임채완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발행인, 이명순 재외동포신문 편집인 등 5명의 심사위원들은 12월 8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세계 각지의 한인회와 한인단체에서 보내 온 추천서로 심사해 6명의 수상자를 결정했다. 선정 사유는 다음과 같다.

 

이창훈 주센다이총영사관 부총영사

이창훈 부총영사는 미야기현·야마가타현·후쿠시마현·이와테현·아키타현·아오모리현 등 일본 동북6현의 민단과 한인회 활동을 활성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특히 오랜 기간 친목 모임에 그치던 동북한인회가 정관 개정 등을 통해 기틀을 마련하고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예산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민단의 손길이 닿지 않는 소외지역의 어려운 한인동포를 돕는 단체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영업손실로 어려움에 처한 동북지역 소규모 한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재난 지원금 제도 이용방법을 설명하는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또한 현지인에게 센다이·미야기현 지역 한식당 16곳을 알리는 동영상을 제작해 총영사관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홍보하는 등 매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어린이 한글교실의 온라인 운영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 지원하는 등 동포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철희 주인도대사관 영사

이철희 영사는 2013~2016년에 이어 올해 2월부터 다시 주인도대사관에 부임해 현지상황 이해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인회와 함께 ‘청소년 한국문화 알리미’ 프로젝트 협업 및 파트너십 사업과 한글학교 신규 설립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4월 인도에 코로나19 대규모 2차 유행이 찾아왔을 때에는 외교행낭을 통해 산소발생기를 신속히 조달하는 한편, 한인단체들이 현지 벤더를 통해 산소발생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인도 당국과의 교섭을 통해 동포들의 귀국항공편을 늘렸다. 또한 인도정부의 봉쇄 조치 현황과 백신 접종 안내 등의 정보를 동포들에게 발 빠르게 전달했다.

국내 고위인사의 인도 방문 시 동포간담회를 차질 없이 진행했고, 유학생 간담회와 교민 대상 문화 특강을 개최하는 등 상황에 맞는 영사 업무에 최선을 다했다.

태경곤 주알마티총영사관 영사

태경곤 영사는 몸에 밴 친절함과 배려로 알마티 교민들의 어려움을 앞장서서 해결해 왔다. 교민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늦은 시간에도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현지 법령 변화 등 교민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이해할 때까지 설명하고 더 나은 해결책을 함께 모색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는 한인회와 소통하며 코로나에 확진된 교민들이 현지에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힘썼다. 또한 코로나로 중단됐던 한-카자흐스탄 항공편 운항 재개 논의 과정에서 교민들의 의견을 적극 전달해 재개 결정이 이뤄지도록 도왔다.

카자흐스탄 거주 고려인 동포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리를 함께해 소통하며 더 나은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신철식 주폴란드대사관 영사

신철식 영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재국 국제항공편이 공식적으로 모두 중단된 상황에서 특별기 14편을 통해 우리 교민 약 2,300명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아울러 특별기가 운행된다는 사실을 한인회를 통해 교민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려 귀국을 원하는 교민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도왔다. 

신 영사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상시적 노력도 기울여, 코로나19 관련 현지 정부의 제한조치와 우리 정부의 국내 입국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알릴 수 있는 소통체계를 구축하고 한인회와 함께 코로나 확진 교민이 화상의료진단 등을 받을 수 있게 했다.

2020년 봄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 당시에는, 현지에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내 교민들의 투표를 도왔고, 투표지를 본국으로 회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상 처음으로 공관 개표(2020. 4.15.)를 실시했다.

 

주태길 주우한총영사관 법무영사

주태길 영사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여 걸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한국으로 철수해야만 했던 우리 교민들이 안전하게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썼다.

코로나19 상황 개선으로 중국 내 도시 봉쇄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호북성·호남성·하남성·강서성 등 중국 화중지역 교민 800여명이 다시 일터와 삶터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교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물론 복귀 절차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하고 숙지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또한 주 영사는 중국 정부 당국과 긴밀히 연락하며 시시각각 달라지는 중국 내 코로나 상황을 알리는 등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교민들의 방역과 안전을 위해 책임감과 열정으로 노력했다.

 

하지영 주우간다대사관 영사

하지영 영사는 2021년 봄 코로나 2차 대유행 시, 한인 확진자들의 응급조치와 본국 후송 등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한인 선교사가 코로나 중증으로 판정돼 에어 앰뷸란스를 이용한 한국 후송이 결정되자 필요한 서류들을 발로 직접 뛰어 준비해 예정된 일정에 맞춰 출발할 수 있게 했다. 진자에서 활동하던 한인 선교사가 코로나 확진으로 캄파라로 후송될 때는 새벽에 앰뷸런스와 함께 현장을 찾아가 긴급 후송하며 입원을 도왔다.

하 영사는 교민들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해서도 힘썼다. 한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신학교 소재 한인 컴파운드에 떼강도가 침입했을 때에는 새벽 2시에 현장으로 달려가 사태를 파악하고 신속하게 상황을 수습했다. 사건 후에는 현지 경찰서에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필요 조치를 강력히 요청해 파견된 무장군인이 한인 컴파운드를 지킬 수 있게 했다.

[해외기고] 재외국민 투표율 높일 수 있도록 지혜 모아야


김점배 재외국민유권자연대 공동대표

우리 헌법 제24조는 모든 국민은 선거권을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재외국민도 예외는 아니다. 2009년 우리 정부는 재외국민의 투표권을 제한하던 기존 법령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고 재외국민 선거권을 보장했다. 당시 250만 동포들이 느낀 벅찬 감동과 자긍심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재외국민들이 자유롭게 선거권을 행사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남아 있다. 한국과 달리 재외 국민들의 거주하는 지역의 영토 크기는 천차만별이다. 캐나다는 서부지역만 해도 남한 면적의 27배에 달한다. 그런데 설치된 투표소는 단 세 곳 뿐이다.

해외 전체로 보면 한 국가당 투표소의 개수는 평균 2곳에 미치지 못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투표용지 한 장을 투표함에 넣기 위해, 많은 재외국민들은 비행기를 타고, 배를 타고, 수천 킬로미터를 왕복하고, 때로는 투표소 인근에서 숙박해야 한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전세계 107개국에서 투표소가 운영된 곳은 91곳에 불과했다. 재외국민의 56.8%에 이르는 사람들이 투표하고 싶어도 투표를 할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재외투표율은 2%대에 그치고 말았다.

이런 결과만을 두고 누군가는 저조한 투표율을 근거로 재외선거가 소중한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 멀고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투표소를 찾는 재외국민들의 열정을 간과한 것이다.

누군가가 간절히 투표하고 싶어도 시간적, 경제적 제약 때문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면, 이것이 어떻게 민주적인 선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발전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서라도, 재외국민의 참정권이 제한받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재외국민 유권자들은 내년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선거 부정이나 우편물 분실과 같은 기술적 이유로 우편투표 도입이 불가하다는 선관위의 답변을 받았다.

이 같은 선관위의 우려는 이해할 만하다. 재외 유권자들이 거주하는 국가 중에는 우편 시스템이 매우 낙후된 곳도 있다. 우편물이 분실되거나 배달이 지연될 가능성,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선거 부정이 개입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투표소 바깥에서 비밀투표의 원칙이 어떻게 지켜질 수 있을지도 풀어야 할 숙제다. 그러나 의지만 있다면 기술적 제약은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기술이 미비하다면 지금부터라도 다음 선거를 목표로 필요한 기술 도입과 제도적 보완책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결단이다.

실제로 이미 50여개국에서 재외선거에 우편투표를 도입하고 있다. 에스토니아와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전자투표도 허용하고 있다. 한국이 이런 나라보다 기술이 부족하다고는 누구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기술강국이기 때문이다.

보낸 우편물이 지구상의 어디 쯤에 있는지, 인공위성을 통한 위치 추적과 이에 기반한 배송 추적이 실시간으로 가능한 세상이다. 얼굴 인식, 지문인식, QR코드를 통한 위조 방지 기술 등 본인 인증 기술도 놀랄 정도로 발전했다. 현재 우편투표를 허용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보다 우리가 더 좋은 투표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배경이다.

다른 나라의 재외국민들이 부러워할 만큼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하고, 더 투명한 투표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과 국격의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편 시스템이 불안한 지역이 있다면 우리가 현지의 우편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이미 일부 한인사회에서는 척박한 현지에 병원을 지어주고, 학교를 지어주고, 상수도 시설을 만들어주고 있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만해도,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와 함께 9개국 20개 지역의 초 중등학교에 샘물을 파고, 이름을 평화의 샘물로 명명하고 정수설비를 지어줬다.

척박한 아프리카의 물 부족 해결책을 위해 평화의 샘물 사업도 하는데, 우리가 현지의 우편 시스템에 보탬을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우리 재외국민들의 권리 증진에 도움이 되고, 현지의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양국간 우호증진에 기여까지 할 수 있다면,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200만 재외 유권자들과 한인 동포사회는 언제든 힘을 보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단언한다.

고국을 떠난 사람들이 왜 국내정치에 참여하려 하느냐. 국내정치 상황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일각에 있다. 그러나 고국 땅을 떠나 있다고 한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식을 수가 있을까. 조국이 경제적으로 번영하고, 민주주의가 꽃피고, 국격이 올라가면 가장 먼저 피부로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바로 재외국민들이다. 따라서 우리 교민들은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돕고, 새롭게 해외에 진출하는 청년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세계 한상들도 청년들의 해외 일자리를 확보하고 청년 기업이 현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국내에서는 취업난이 줄어들고, 해외에 진출한 젊은이들은 성공적으로 정착해서 또 그다음 세대를 돕는 협력과 상생의 선순환이 일어난다. 이처럼 한국과 재외동포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생의 고리로 엮여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선진 국가로 발전하길 바라는 이들이 재외 유권자들이다. 재외국민들이 사랑하는 우리 조국의 미래를 위해 투표할 수 있도록, 주권자로서 투표라는 소중한 의무를 다 할 수 있도록, 자긍심을 갖고 민주주의의 축제인 선거를 다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